김빵 김화진 김청귤 구소현 명소정. 자이언트북스가 Pick한 빛나는 이름들. 영원한 클래식처럼 오래도록 읽고 싶은 앤솔러지 시리즈 자이언트 픽 『투 유』. 전하지 못한 마음을 담은 다섯 편의 이야기를 보낸다. SF, 순문학, 문예지, 단행본, 웹 플랫폼…… 출발한 영토는 각기 다르지만, 고유한 빛을 뿜어내는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김빵
2019년 『커밍 스텝』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내일의 으뜸』 『뜨거운 홍차』 『수치의 역사』 『너를 만난 세계』 『여름 방학:너를 좋아한 계절』 등이 있다.
김화진
202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나주에 대하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나주에 대하여』 『공룡의 이동 경로』 등이 있다.
김청귤
아주 오랫동안, 즐겁고 행복하게 글을 쓰고 싶은 사람. 경장편소설 『재와 물거품』과 연작소설집 『해저도시 타코야키』, 단편집 『미드나잇 레드카페』을 펴냈고, 앤솔러지 『미세먼지』 『이상한 나라의 스물셋』 『앨리스 앤솔러지: 이상한 나라 이야기』 『귀신이 오는 밤』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 『하얀색 음모』 등에 참여했다.
구소현
2020년 단편 소설 「요술 궁전」으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소설 보다: 가을 2021』(공저)을 썼다.
명소정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학사 졸업 후 동 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2021년 에브리웨이 판타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작품으로 동화 『우주 보부상』 『북극여우 리사』, 청소년 소설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1~2』가 있습니다. 공감할 수 있지만 흔하지 않은 이야기, 관심사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좀비 라떼 7쪽
시간과 자리 57쪽
지구의 마지막 빙하에 작별인사를 103쪽
투 유 155쪽
이방인의 항해 207쪽
김빵 김화진 김청귤 구소현 명소정
자이언트북스가 Pick한 빛나는 이름들
영원한 클래식처럼, 오래도록 읽고 싶은 앤솔러지 시리즈―자이언트 픽
자이언트 픽 시리즈의 시작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자이언트북스에서 두번째 자이언트 픽 앤솔러지 『투 유』가 출간되었다. 소설들 사이에 그어진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는 자이언트북스가 Pick한 빛나는 이름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SF, 순문학, 문예지, 단행본, 웹 플랫폼…… 출발한 영토는 각기 다르지만, 고유한 빛을 뿜어내는 작가들에게 단숨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들에게 이 시리즈는 순수한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담은 다섯 편의 이야기를 보낸다. 애써 외면했던 마음을 들여다보고, 소란한 마음을 잡아주는 이야기가 되길. 영원한 클래식처럼, 오래도록 읽고 싶은 앤솔러지 시리즈―자이언트 픽 김빵·김화진·김청귤·구소현·명소정의 『투 유』와 함께 마음을 밝혀보길 바란다.
To. 당신이 채우고 싶은 이름
영원할 것 같았던 감정의 변화, 아득한 관계가 되어버린 우리
‘이해’로부터 시작되는 ‘사랑’
김빵 「좀비 라떼」
“네 기억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라떼 너는 내 기억 어디쯤에 있을까.”
김빵은 웹소설 독자들에게 ‘김빵이 곧 장르’라고 불리는 청춘 로맨스 대표 작가이다. 이번 작품은 첫사랑과의 우연한 재회를 담았다. 라떼는 졸업식 당일, 어느 날부터 학교를 나오지 않는 열매의 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마주하고 도망친다. 가까스로 좀비들을 물리치고 집에 도착했지만, 라떼의 학교에서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그렇게 길을 떠돌다 들어간 좀비 바이러스 치료제 임상 시험 연구소에서 약 부작용으로 증상이 발현하고, 사람을 해치지 않는 좀비가 되었다. 실험 대상 기간이 만료되어 방생된 라떼는 안전 구역을 떠돌다 자신과 같은 모습이 되어버린 열매와 마주하게 된다. 라떼와 열매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김화진 「시간과 자리」
“‘네가 나를 보러 왔으니, 나도 너를 보러 가야지’ 그 말만은 단순해서 좋았다. 이 삶이 늘 혼자서 던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늘 누가 던진 것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흡족하게 여겨졌다.”
김화진은 소설집 『나주에 대하여』를 통해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부터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감정까지 다양하게 보여주며 감정에 대해 섬세한 시선을 가진 작가임을 각인시켰다. 이번 작품은 연극 극단에서 스텝과 배우로 있는 지호와 수빈은 공연이 끝나고 이어진 술자리에서 말다툼하게 되고 둘은 서로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동료들이 올린 연극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날 자리를 마치고 남은 지호와 수빈은 오랫동안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시간이 흘러 지호는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이사하고, 수빈은 지호가 있는 곳으로 휴가를 가겠다며 연락한다. 수빈에게 지호는 망설임 없이 ‘그래’라고 말한다. 기댈 곳이 필요한 수빈, 사람이 그리웠던 지호. 둘이 함께한 일주일은 어떻게 흘러갈까?
김청귤 「지구의 마지막 빙하에 작별인사를」
“마지막 빙하라니, 로맨틱하지 않아요? 우리는 그 마지막을 함께하는 거라고요.”
『재와 물거품』을 통해 무녀와 인어의 견고한 사랑을 보여준 김청귤은 바다와 환상소설을 떠올리면 바로 생각나는 작가가 되었다. 이번 작품 또한 바다가 배경이다. 심각해진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마지막 빙하를 보러 가는 크루즈 관광 상품은 인기 상품이 된다. 이때 일하던 곳에서 잘리고,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던 수정은 과거 신청했던 크루즈 여행 티켓 당첨 소식을 듣는다. 그것을 팔아 돈을 벌기보다 지구의 마지막 빙하를 보고 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배에 오른다. 그곳에서 만난 어린아이 하나와 부자 앤과 함께 걱정 없는 시간을 보내지만 죽음에 관한 생각은 흐릿해지지 않는다. 어느 날 하나가 자신을 버릴 것이냐고 묻는 말에 수정은 작게 마지막 빙하에 자신의 운명을 걸겠다고 속삭인다. 수정은 운명을 바꾸고 하나와 함께할 수 있을까?
구소현 「투 유」
“해마가 죽고 난 뒤 해마에게 가야 할 질문들은 목적지를 잃었다. 강윤의 마음 밑바닥에는 질문의 무덤이 생겼다. 질문은 계속 태어났지만, 답을 듣지 못하는 바람에 방치되었다.”
구소현 작가는 수상작 「요술 궁전」과 『소설 보다: 가을 2021』에 실린 「시트론 호러」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연인 해마를 그리워하던 강윤은 해마 계정으로 로그인해 해마의 SNS를 둘러본다. 그러던 중 단팥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계정으로부터 의문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 팔로워가 0명이고 비공개 계정인 해마의 계정에 발신인 단팥의 메시지가 수락된 점을 통해 단팥과 해마가 이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강윤은 지워진 둘의 대화를 알아내기 위해, 자신이 몰랐던 해마에 대해 알고 싶어 자신이 해마인 척 메시지의 답을 보낸다. 단팥과 만나게 된 강윤은 자신이 해마가 아닌 사실을 들키지 않고 자신이 몰랐던 해마와 친구 단팥에 대해 알아낼 수 있을까?
명소정 「이방인의 항해」
“그래도 이 강만큼은 당신보다 잘 안다고 확신해요. 저랑 같이 있으면 길을 잃진 않을 거예요.”
명소정 작가는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를 통해 이야기를 먹는 괴물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독자에게 고차원 판타지를 보여주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회로’의 시선에 비친 지구인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담았다. 정보를 수집하다 생을 마치는 회로에는 생에 한 번이자 마지막 자유가 주어진다. 바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수집한 곳으로 떠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것. 이 회로는 지성체의 정보가 가득할 것으로 추측한 바다를 목적지로 정한다. 회로는 처음 시도해보는 착륙에 오류가 생기게 되고 그렇게 바다가 아닌 강 주변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곳에서 호프와 아이(동이)를 만나고 함께 생활하며 지성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회로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 바다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다섯 편의 이야기를 읽고 당신의 마음을 채운 이름은 무엇인가. 영원할 것 같았던 감정의 변화를 통과하며 우리 마음은 성장한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사랑은 그것을 주고받으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싶게 만든다. 서툴렀기에 아쉬움이 남는 관계와 지키고 싶은 사람, 앞으로 만나게 될 인연까지 『투 유』를 통해 마음껏 사랑할 수 있기를. 함께 나눈 마음에 기대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니까.